여삼리 구술: 인구소멸이 말이 되는 순간

여삼리 긴 인터뷰 원고를 통해 인구소멸이 농사, 이동, 새마을도로, 산업 운송 기억으로 말해지는 장면을 읽는다.

2026-07-03

여삼리는 지금 노곡 자료에서 가장 말이 많은 곳이다. 사진 25건, 오디오 2건, 긴 인터뷰 원고 1건이 한 폴더 안에 있다. 이 자료들은 마을을 설명하기보다, 인구소멸이 한 사람의 기억 속에서 어떤 말로 바뀌는지를 들려준다.

여삼리 긴 인터뷰 구술 원고에는 한때 20호 가까이 살았다는 기억이 나온다. 여러 성씨가 함께 살았고, 지금은 젊은 사람이 거의 떠났다는 말도 있다. 이 문장만 보면 인구소멸의 증언처럼 보인다.

하지만 원고는 거기서 멈추지 않는다. 보리, 조, 콩, 감자, 옥수수 이야기가 이어진다. 소 한 마리로 밭을 갈던 방식, 두 마리가 끄는 절이와 한 마리가 가는 밭의 차이, 산에서 나무와 풀을 해 와 거름을 만들던 일, 삼척 장으로 가던 길이 말 속에 나온다.

그리고 갑자기 시멘트차가 등장한다. 이 기억은 조심스럽다. 구술 속 시멘트차를 곧바로 삼표시멘트나 동양시멘트의 역사로 연결할 수는 없다. 그러나 이 말은 여삼리의 생활세계가 산골의 농사만으로 닫히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준다. 길 위에는 장 보러 가는 사람도 있었고, 나무짐도 있었고, 산업의 차량도 있었다.

여삼리 자료는 노곡을 아름다운 산촌으로만 만들지 않는다. 밭과 장, 도로와 노동, 떠난 젊은 사람들, 남은 산소와 집, 지나간 차량의 기억이 함께 있다. 이 복잡함 속에서 인구소멸은 통계가 아니라 현재의 말이 된다.